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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월에 널 기다리고 있어

codename_JEN 2024. 4. 18. 07:22

나는 여름이 좋다.

여름을 기다리는 4월이 좋다.

행복한 계획은

그것을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행복하게 만든다.

 

저녁이 되면 조금 쌀쌀한 공기가 맴돌아도

곧 다가올 여름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.

여름이 오기 전 마지막 차가운 바람이라고 생각하면

그것도 그것대로 애정이 생긴다.

 

난 여름이 왜 좋을까?

뜨거운 햇살

콧구멍을 막는 듯한 더위

송글송글 이마와 입술 위로 맺히는 땀

널널한 반팔을 입었을 때

바람이 한번 불면 온몸을 감싸게 되는 시원한 느낌

햇빛에 더 빛나는 초록 풍경

열어둔 창문 밖 매미소리

신발이 다 젖어버릴 정도로 쏟아지는 비

으슬으슬한 천둥번개 소리

복숭아 수박 포도 여름 과일 

그리고 내 생일!

너무 많다.

너무 좋다.

옷이 가벼우면 걸음이 빨라지고 달리고 싶어지고

그럼 기분이 좋다.

행복해진다.

 

짜증나는 더위라는 것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.

숨막히는 더위는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고싶게 만든다.

 

나는 그만큼 여름을 사랑하나보다.

 

여름, 니가 너무 좋아